학복위에서 쏜다~ 잡설

 오늘 도서관에서 책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방송에서 학복위에서 쏜다라며 문화상품권을 나눠준다고 했다. 처음엔 '뭔소리??'라고 생각하고 있다가 하나둘 나가는걸 보고 따라 나갔다. 마침 아는 동기를 만나서 물어보니 확실히 문화상품권을 준단다.
 문화 상품권을 받기 위한 줄이 계단을 이어 위층까지 이어질 정도로 흥행엔 성공한 것 같았다. 나도 그 끝에 슬쩍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내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두 여학생의 대화가 재미있었다.
A : "문화 상품권 받으면 뭐하지??"
B : "흐음...영화 보면 되겠다!!"
A : "오~그래 그래!! ㅋㅋ 근데 뭘 볼까?? 평양성??"
B : "아...나 그런 영화 싫어...."
A : "왜~ 평양성 학점, 아니 평점 높던데?? 보자~"
B : "근데 말야. 이거 왜 하는거야?? 돈이 남나??"
A : "그럴지도 모르지~ 근데 등록금 한 십만원 올리고 이런거 주는거 아냐??, 그냥 등록금이나 좀 깎아주던가"
 영화 평점을 학점이라고 잘못 말한 것도 재미있었지만 이 이야기가 등록금 문제까지 흘러가는 것도 나름 흥미로웠다.
그나저나 오늘 문화상품권 오천원 정도로 생각했는데 예상치 못하게 만원권이였다. 그것도 내가 받은 봉투엔 162번이란 번호가 적힌...


카카리 계고(우리로 치면 공격연습) 검도

초등학생의 공격연습




 가끔식 운동에 기합이 빠졌다거나 매너리즘에 빠질 때면 이런 동영상을 구해서 보는 편이다. 실제로 이런 연습을 도장에서 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20대 중반을 넘어선 이 후엔 잘 하지 않는게 사실이다.(물론 현역선수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도장에서 검도를 수련하는 다수의 사람들이 거의 취미로 수련을 한다고 했을 때 관장님들이나 사범님들도 이런 연습을 잘 시키지 않는게 현실이다.)
 나 역시 어렸을 때 저런 형태의 공격연습을 종종 하곤 했었는데 정말 하고 나면 초죽음이다. 과거엔 이런 연습을 왜 시키는지 의문스러웠는데 최근 들어 결국 저런 수련은 기술적인 부분의 향상이나 체력적인 부분의 단련 보다 정신적인 부분에서의 단련을 주 목적으로 하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소위 말해 수련하는 사람에게 의도적으로 악을 쓰게 만든다 라고 할까? 물론 정신력을 단련하는데는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이런 수련법은 분명 효과가 있다고 생각된다. 계속해서 뺑뺑이를 돌다보면 어느 순간엔가 정말 속된 말로 죽이고 싶다란 생각이 들 때가 생긴다.(물론 표현이 그렇다는 것) 그런데도 눈 앞에는 계속해서 빨리 타격해 오라고 하는 상급자 밖엔 안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어디로 도망갈 곳도 없고 그렇다고 그만 하겠다고 하는건 더더욱 없다. 결국 눈 앞에 보이는 상대보다 자기 자신을 이기는게 이 상황을 벗어나는 유일한 길이 되는 것이다.
 근데 사실 웃긴건 저렇게 뺑뺑이를 돌고 있는 동안은 그런 생각보다 쳐야된단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저기 옆에서 기다리는 입장에선 무섭다거나 긴장된다는 감정 혹은 생각 외엔 잘 쳐야지란 생각만 든다는...

중학생? 고등학생? 공격연습


정말 그렇게 믿는거야?? 잡설

 얼핏 지나가다 광복절 특집 기사를 보았는데 내용이 대략 '왜 조선은 식민지가 되었는가'에 대한 대학교수님의 글이였다. 글의 내용은 한번쯤 읽어볼 만한데 댓글에 황당한 글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다. 댓글의 내용은 일본은 한국의 외교권을 강탈한 적이 없으며, 오히려 일본은 조선과의 조약에서 청으로부터의 독립을 명시했으나 당시 지도부가 독립은 커녕 러시아를 끌어들여 러시아에 다시 사대하는 꼴이 되었다라는 식이였다. 정말 그렇게 알고 글을 쓴건지, 아니면 그냥 이씨왕조를 까려고 하다보니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다.
 청의 종주권을 견제하고 향후 자신들이 우위를 점하기 위해 독립이란 감언이설로 그들을 속였다는 사실은 역사에 조금만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느정도 알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당시 지도부가 인아거일이라 하여 또다른 외세를 끌어들인 측면이 없잖아 있지만 단순히 외세를 끌어들였으니 이놈도 저놈도 다 죽일놈 내지는 죄다 병신이라고 하기엔 당시 상황과 정황을 너무 무시하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된다.
 하긴, 당시 지식인들 조차도 상황 판단이 제대로 안되었거나 실체를 알지 못하고 속은 예가 있는데 지금의 나와 같은 일반인들이라면 잘못 생각할 수도 있겠지...


일본 총리 사과 잡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0&oid=001&aid=0004597888

일단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평을 하는 것 같다. 물론 총리가 공식석상에서 사과와 관련한 언급을 한 것 자체에 의미를 두는 것 같다.
일본과의 과거사 문제는 워낙 얽히고 섥힌 문제들이라 해결이 쉽지 않을 것이고, 특히나 피해자와 가해자의 시각차, 독일의 선례 등으로 인해 양쪽 모두 만족할만한 결과가 나기란 쉽지가 않다. 이번 담화내용에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만족할만한 수준이라고 생각되지만 앞으로가 더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위안부, 강제징용과 같은 문제들을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 나가느냐가 더 중요할 것이라고 본다. 우리 입장에선 이렇게 공식담화를 통해 사죄의 언급을 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는 100% 만족하긴 어려울 것이다. 워낙 겉과 속이 다른 행태를 일본이 보여 왔기 때문에 '이제 그 정도 하면 됐지 뭘' 이란 생각이 들더라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존재하는건 사실이니까.
 역시 말 보다 행동이라는 말이 어쩔 수 없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한국 내에서의 과거사 청산 문제도 복잡하지만 한.일 양국 간의 과거사 청산 문제 역시 단순히 가해자니까 진심으로 사과해라라는 식으로 해결될 거 같지는 않다.

이토 히로부미 도서

 

 작자 : 이종각
 출판사 : 동아일보사

 개인적으로 한국사에서 근대화 시기와 일제시기를 흥미있어 하다보니 필연적으로 일본과 관련해서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이런저런 이유들로 인해 소위 일본의 근대화 영웅들에 대해 제대로 알고는 있어야겠다 라는 취지로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그 동안 잘 알려져 있었거나 개인적인 흥미로 인해 알고 있던 내용들 이외에 새롭게 책을 통해 알게 된 것들도 있다.
 작자가 이 책을 쓰게 된 계기에 대해 밝히는 부분에선 나와 비슷한 생각을 했다는 사실에 괜히 반가웠다. 작년이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이다 보니 그와 관련해서 많은 정보들을 접하고 뮤지컬도 관람하게 되었었는데 그 중에서 그의 동양평화론과 관련해서 논문을 쓰던 중에 한 교수님께서 나의 의견에 조언을 해주셨던게 생각이 난다. 난 안중근의 동양평화론과 이토의 동양평화론, 당시 일본 지식인들의 동양평화론(혹은 대동아 공영론, 아시아주의 등)을 비교하는 논문을 쓰고자 했는데 교수님께서 아직 일본어 실력이 좋지 않다면 그건 무리라고 하셨다. 이유는 그 당시 일본인들에 대해 국내 학계에서 연구를 하지 않은 부분이 많고 금기시 된다는게 이유였다. 좀 극단적인 의견이라고는 생각되지만 확실히 맞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된다.
 특히, 일본의 막부말기 역사와 관련해서는 다소 국내에선 민감하게 받아들여질 부분이 많다고 생각된다. 결국 일본 근대화의 기수들과 그 후배들이 일본의 군국주의와 제국화, 아시아 침략에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토도 예외는 아니여서 그 역시 '지사(志士)'라고 칭하고 불리던 막말의 유신지사였다. 
 사실 국내에서 많이 알려진 막말 관련 컨텐츠들은 일본에 의해 다소 미화된 애니매이션이나 드라마, 게임 등이다. 나 역시 그런 것들을 통해 처음 막말의 역사와 인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지만 사실과는 다른 부분들이 있다는 것을 확실히 해야한다고 생가한다. 이토를 포함한 일본의 몇몇 역사적 인물들가 사실들은 굉장히 흥미로운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작자도 책에서 밝히든 이토는 원훈과 원흉의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 사실 따지고 보면 메이지 유신 이후 다수의 인물들에게서 그런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렇듯 어찌보면 정말 가까이 하기엔 멀고, 멀리 하기엔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일본의 역사와 인물들, 그리고 그와 관련한 우리의 역사에 대해 곱씹어 보지 않는다면 우리의 미래는 불투명할 수 밖에 없다. 과거를 비추는 거울을 들여다 보지 않으면서 어떻게 미래를 말 할 수 있다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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